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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의 카나리아
Jul. 10, 2021, 11:49 am.

By Jaekwon Han

Jaekwon Han leads Front-end team at 29CM and has worked as a Front-end developer and an UI designer.

탄광의 카나리아, Canary in a coal mine

19세기에는 광부가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어 갱도로 들어가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카나리아가 일산화탄소와 메탄에 약한지라 이상증세를 보이면 즉시 탈출하기 위해서였다. 탄광에서 자주 일어난 가스중독 사고를 막는 당시의 방법이었다.
영국의 생리학자 존 스콧 홀데인이 1895년, 토끼나 쥐처럼 작은 온혈동물이 유독 가스를 민감하게 감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1896년부터 광부들은 쥐를 데리고 광산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나리아가 더 민감하게 일산화탄소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로는, 갱도에는 카나리아 새장이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카나리아가 사납게 울거나, 새장 바닥으로 떨어지면 광부들은 대피했습니다.
한국의 광부들은 카나리아 대신 십자매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십자매가 귀했기 때문에 대개 쥐를 이용했습니다. 쥐는 광부의 생명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인 셈이니 갱내에서는 쥐를 잡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제 2차 세계대전 때가지만 해도 잠수함에는 반드시 토끼를 태웠다고 합니다. 토끼는 산소 농도 변화에 사람보다 민감해, 승무원들은 토끼가 호흡 곤란으로 쓰러지는 걸 보고, 잠수함을 물 위로 올라가야하는 시간이 되었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잠수함의 토끼,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인간을 대신해 위험을 감지하는 동물을 감시종이라고 부르고, '위험에 대한 경고'를 비유하는 관용어로 종종 쓰입니다.